케이뱅크, 3분기 누적 순이익 1034억…"기업대출 확대·고객 증가가 견인"

연체율, 3년 만에 최저…자산 성장에도 건전성 지표 개선

2025-11-13     정희진 기자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제공=케이뱅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대출 확대와 고객 기반 확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여·수신 균형 성장 속에 건전성 지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13일 케이뱅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분기 누적 1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수익 창출력의 안정성을 재확인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만명 늘었으며, 10월 초에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5%, 10.3% 증가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중심으로 한 요구불예금이 수신 성장을 주도했다. 플러스박스는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최대 2.2% 금리를 바탕으로 잔액이 약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5조원 이상 증가했다. 개인 수신 중 요구불예금 비중도 65.6%로 확대됐다.

여신 잔액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급증했다. 올해 여신 잔액 증가 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특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평균 약 연 3.2%(3분기 기준)의 업계 최저 금리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잔액이 4200억원 늘며 기업대출 성장을 주도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안정적 여·수신 성장에 따라 3분기 이자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90.8% 급증했다. MMF 운용 수익 증가,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대출비교 서비스 및 광고 수익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IT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면서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성장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비중 확대와 심사 강화로 건전성은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를 기록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했고, 순이자마진은 1.38%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포용금융 실천에도 힘썼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 비중(30%)를 안정적으로 상회했다. 7월에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를 출시했고, 9월에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아낌e-보금자리론'을 최저 연 2.65% 금리로 공급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 1500만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적 금융 실천과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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