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셧다운 종료에도 4000선 '턱걸이'…젠슨 황 'AI 버블' 발언 촉각

상법개정안 기대·배당세 인하 논의에 투자심리 개선…외인 매도는 부담 유동성 확대·자사주 소각 모멘텀에 금융·지주株 '주목'…코스닥 반등 여력도

2025-11-16     박성민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 셧다운 종료와 3차 상법 개정안 기대감에도 이번주 코스피는 4000선을 겨우 지켰다. 증권가는 다음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통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젠슨 황 CEO의 입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3957.76) 대비 57.81포인트(1.46%) 높아진 4011.5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한 건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끝난 여파가 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낼 임시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은 43일 만에 막을 내렸다.

또한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로 인하하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는 소식도 주가 반등에 영향을 줬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도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수 반등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은 계속됐다. 외국인은 이번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4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미국 증시가 나스닥을 중심으로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발생한 까닭이다. 이밖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단 점도 외인 수급 약화에 요인이 됐다. 

기관 역시 이번 한 주간 코스피에서 1조1868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을 붙잡았다. 반면 개인은 홀로 2조8779억원을 순매수했다. 

여의도 증권가 야경. (사진=박성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로 3900~425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3차 상법개정안 통과 기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AI 버블 논란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이슈로는 배당소득 분리 과세 최고세율이 25%로 잠정 결정했단 점과, 금융당국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증권사에게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내줬단 소식 등이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당 코스피 5000 특위는 기존 자사주까지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자본시장 개선 흐름은 벤처 및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로도 이어진다"며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AI와 바이오 등 국가첨단산업 분야 벤처 및 중소형 기업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결론적으로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기준 오는 19일 실적을 발표한다. 나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은 실적 서프라이즈 자체보다 마진 개선과 매출 성장률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젠슨 황이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삼성전자) ▲증권(미래에셋증권) ▲지주(SK) ▲AI 소프트웨어(네이버) ▲자동차(현대차) 등을 꼽았다.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금리를 낮출 확률이 줄어든 만큼 향후 경제 지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이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지표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코스닥 지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벤처 및 중소기업 투자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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