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비대위 출범…"직영 정비센터 매각 즉각 중단해야"
"피해는 소비자 몫"…폐쇄 철회·노사 합의 이행·중장기 전략 요구 24일 산업은행 앞 결의대회…12월 공개토론회로 대응 방안 마련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한국지엠이 내년 2월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를 공식화하자, 노동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시도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쉐보레 직영 서울서비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직영 정비 폐쇄 시도 즉각 철회하라", "총단결 투쟁으로 직영 정비 사수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비대위 출범 취지를 시작으로 ▲정비사업소 현장 발언 ▲연대·지지 발언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문 낭독 ▲GM 풍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윤영섭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장은 "정비조합원들은 입사 후 오직 정비업무에만 전념해 왔으며, 공장 라인 경험도 없는 상태다. 정비소가 폐쇄되면 생계 터전을 잃고 다시 타 지역으로 전환 배치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직영 정비소는 고객 서비스의 최일선이자 신뢰의 기반"이라며 "이익만을 기준으로 폐쇄한다면,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안규백 한국지엠지부 지부장도 "사측은 폐쇄 이유로 '지속적인 손실'과 '관세 부담'을 내세우지만, 최근 대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며 해당 명분은 설득력을 잃었다"며 "결국 이번 조치는 비용 절감이라는 가장 쉬운 선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직영 정비센터 폐쇄 시도 즉각 철회 ▲'미리 정해진 결과가 없음을 전제로' 한 노사 합의 이행 ▲내수시장 활성화 포함 중장기 전략 제시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GM이 한국지엠을 '현금인출기'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풍자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대상은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였다.
한국지엠지부 비상대책위는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의 2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는 국회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4일에는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를 통해 정치권·학계·시민사회와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GM 산하 브랜드 캐딜락은 같은 날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앤헤이븐'에서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를 오는 20일부터 국내에서 본격 판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