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특징주] 삼성전자, 엔비디아 호실적에 '10만전자' 복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들려온 엔비디아의 호실적 소식에 주가 10만원대를 되찾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4100원(4.25%) 높아진 10만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 위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17일(10만600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10만2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날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 역시 9000원(1.60%) 높아진 57만1000원에 거래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이자 시가총액 '톱2' 두 종목이 나란히 상승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5.34포인트(1.92%) 높아진 4004.85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4000선을 탈환했다.
이들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간밤 엔비디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해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49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이날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5.16달러(2.85%) 높아진 186.52달러에 거래됐고, 애프터마켓에서도 9.48달러(5.08%) 급등한 196.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세간의 우려와 기대를 모두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며 "엔비디아 '깜짝 실적' 효과로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대형주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는 천일고속(29.88%)과 동양고속(29.94%)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쓰리에이로직스(29.91%), 시지트로닉스(29.90%), 레이저쎌(29.90%)이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이 최고 60층 높이의 주상복합 빌딩으로 재개발된다는 소식에 투심이 쏠렸다. 서울고속터미널은 지난해 말 기준 천일고속이 지분 16.67%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동양고속 역시 0.1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시지트로닉스는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우주·방산 분야 핵심 전력반도체 '우주급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BD)'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치솟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인 쓰리에이로직스와 레이저쎌은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