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5.6원 마감…"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커져"
연준 매파 발언·AI 버블 우려에 외인 매도 지속
2025-11-21 정희진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마감했다. 4월 9일(1484.0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 상승은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AI 버블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진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9000건 늘어 예상치(5만건)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했으나 기술주 고평가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 전환했다. 특히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 중심으로 '기술주 투매'가 두드러졌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9월 고용보고서 영향으로 강보합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버블 논란까지 재개되며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강달러와 위험회피 심리가 반영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며 "1470원대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당분간 부근에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