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공동성명 "평화 프레임워크 초안 마련"…전쟁 종식 급물살

2025-11-24     박명수 기자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 (출처=마코 루비오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4년 가까이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우크라 회동에 대한 공동성명' 자료를 내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미국 측 평화 제안 협의를 위해 회동했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양측은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peace framework)'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 구상안 협상을 진행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 등도 회동에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고 집중적이며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에 대한 양측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명확한 향후 조치를 도출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전쟁과 인명 피해를 끝내기 위한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이고 확고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국은 향후 며칠간 평화 프레임워크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유럽 파트너 국가들과도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평화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또 백악관은 제네바 협의 결과를 소개하는 설명자료에서 "루비오 장관과 그의 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안보, 미래 번영이 현재 진행 중인 외교 프로세스의 중심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회의에서 안전 보장, 장기 경제 개발, 인프라 보호, 항해의 자유, 정치적 주권 등 모든 주요 관심사가 철저히 다뤄졌다고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 대표들은 오늘 이뤄진 수정과 설명을 바탕으로 현재 초안이 자국의 국익을 반영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집행 가능한 메커니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번 미-우크라 제네바 협의는 러시아에 치우친 내용이라는 평가 속에, 러시아가 작성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토대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도됐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의 안전 보장 장치를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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