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국내 젤리 시장 진출…美 캔디 1위 브랜드 '너즈' 독점 공급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매일유업이 미국 캔디 시장 1위 브랜드 '너즈(NERDS)'의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매일유업은 글로벌 인기 젤리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캔디와 젤리로 사업 취급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너즈의 제조사인 페라라 캔디 컴퍼니(Ferrara Candy Company)는 11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제과업체다. 미국 시카고에 자리하고 있으며, 설탕과자(sugar confections) 분야의 주요 업체로 명성을 쌓고 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너즈는 1982년 출시 이후 독특한 식감과 다양한 맛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 연간 9억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미국 캔디 시장 1위 브랜드다.
매일유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 3월부터 '너즈 구미 클러스터(NERDS Gummy Clusters)'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해 온라인몰까지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너즈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현지화 마케팅에 나서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최근 국내 젤리 시장은 몇 년간 급성장하고 있다. 껌 시장의 4배 이상 규모로 확대돼 글로벌 젤리 브랜드의 국내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은 2023년 44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고 오는 2029년 6300억원대 성장이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독특한 맛과 프리미엄 품질을 겸비한 글로벌 브랜드 너즈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설 것이란 청사진이다. 국내 유가공시장이 전반적 침체를 겪고 있어 종합식품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의미도 겸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 경험과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너즈 브랜드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이번 젤리 시장 진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젤리 시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한 시장 확대가 이뤄졌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뱉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껌 소비가 줄고 그 대체제로 젤리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먹방'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기존의 어린이 간식이라는 인식이 옅어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빠른 당 보충을, 직장인은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 중 손쉬운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