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 다시 반복되나
그리스 디폴트 우려 다시 확산, 가라앉기 힘들 것
그리스가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해 국제 채권단과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 없이 갈등만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디폴트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글을 기고해 채권단이 그리스에 불합리하고 무리한 요구들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말을 목표로 지금까지 실무 협상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협상 기간 중에 방송에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불안감을 불식시키려 했고, 채권단은 이 같은 발언에 반박하는 등 마찰은 끊임없이 보여 왔다.
이에 더불어 치프라스 총리가 “지금까지 합의도출이 어려운 것은 무리한 요구를 하는 채권단 탓”이라고 글을 올려 협상테이블의 마찰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특히 IMF가 그리스의 공공연금 감축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 독일을 필두로 EU 국가들은 그리스에 IMF의 동의가 없는 한 어떤 협상도 진행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그리스는 어떻게든 IMF와 매듭을 지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말로 예정됐던 협상 타결이 그 끝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이상 다시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7월 5일부터 IMF에 갚아야할 부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그리스가 IMF에 갚아야할 가장 빠른 부채는 다음 달 5일 3억 유로(약 3,626억 원)부터 시작해 중순까지 12억2,500만 유로(약 1조 4,824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5일 첫 번째 부채의 상환금 마련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상황이 다시 어려워지자 그리스 은행에는 뱅크런(대량예금인출)이 시작되고 있다. 그리스 은행 고객들은 지난주 이틀 만에 8억 유로(약 9,756억 원)이나 인출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