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19 14:49

"미국 민주당에서 이미 실행…선택 받지 못해도 야권 단일 후보 당선 돕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안철수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민의힘을 향해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이 주도권을 갖고 야권 승리를 위한 게임메이커가 돼달라. 기꺼이 참여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공당의 대표에게 소속 당을 탈당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라면서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야권 지지층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요구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를 조속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신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야권에 기대를 모아주었던 민심이 지속될지 의문"이라며 "야권은 또다시 패배의 길로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해야 한다"며 "저는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경선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며 "모든 후보들이 실무 논의 결과와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비전과 정책 경쟁의 포지티브(positive) 선거를 지향하고 누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고 대국민 서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국민 앞에서 약속드릴 수 있다"며 "저 안철수는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 선거를 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미국 민주당에서도 이미 실행하고 있다"며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도 모든 후보에게 문호를 개방해 공화당 후보에 대항하는 필승 후보를 선출해 왔다. 국민의힘이 도입한 미국 경선에서의 1:1 토론 방식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저를 위한 단일화를 하자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 만일 제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제 머리 속에는 오직 단일화를 통한 야권 승리, 그리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한 가지 목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조만간 실무 대표를 인선하고 기다리겠다. 국민의힘에서 실무 대표를 인선하는 즉시 곧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마라톤 회의를 하든 밤샘 협상을 하든, 국민이 바라는 안을 만들 때까지 저는 기다릴 것이고 어떤 이의도 없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1월 19일은 제가 현실 정치에서 물러난 후 유럽과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날"이라며 "벌써 만 1년이 됐다. 대한민국이 더 추락하면 안 된다는 저의 생각과 결심은 바뀐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권지지자들이 이탈하지 않는 것이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며, 일부라도 이탈하면 단일후보는 되어도 선거에서 패배한다는 것에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그렇기에 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단일화의 성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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