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19 17:47

주호영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 제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측에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 같은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국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본경선에 올라온 후보들과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다양한 외부 후보들이 같이 모여서 경선을 치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만든 플랫폼에 기꺼이 들어가겠다고 한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거부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그 사람(안 대표)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곧바로 단일화 실무 논의를 시작하자는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그것은 안 대표 입장"이라며 "우리 당은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수용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오늘 제안은 경선주관만 국민의힘에 맡길 뿐 안 대표측이 지금까지 선호해 온 '원샷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당의 헌법인 당헌 당규와 관련된 문제여서, 공천관리위원장인 제가 지금 확정적인 답을 내놓기는 어렵다"며 "당을 대표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님과 비대위의 의견이 중요하다. 우리당 후보들과 소속 의원님들의 생각, 공관위원님들의 의견도 들어보겠다"고 사실상 난색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왔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최종후보와 1대1로 단일화 경선을 하면 승산이 낮으니, 예비경선을 통과한 4명과 다(多)대1로 경쟁해 최종후보가 되려한다는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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