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3.09 09:31

"15조 추경, 국회의 신속 처리 요청…확정 즉시 집행토록 사전준비 만전"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국제금융시장은 경제회복 기대감 등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부각시키면서 미 국채금리와 일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향후 미 국채입찰, 이번 주 ECB 통화정책회의, 다음 주 미 FOMC 논의결과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지난주 파월 연준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재확인 및 미 국채시장에 대한 예의주시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위험기피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 신흥국으로부터 외자 유출 등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은 경제회복 기대 및 미 경기부양책 상원 통과 등 상승요인과 미 국채금리 상승 등 하락요인이 혼재함에 따라 일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국채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 여파와 국고채 수급 부담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를 상회하는 등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자금조달시장에서는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단기자금시장도 CP금리(91일물, A1)가 1.0%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그간 국내외 금융시장이 단시간 내에 반등한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여타 자산가격 책정의 기준점이 되는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당분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가파른 금리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국내 실물경제의 경우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 반도체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내구재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하는 등 경기흐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장기화된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내수부진, 대면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모습"이라며 "엄중한 방역상황 하에 단시일 내에 내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해 취약계층이 직면한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피해지원에 집중하면서 철저한 방역 하에 내수 진작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 상황과 방역 조치 장기화로 인한 민생·고용 위기를 극복하고자 15조원 추경과 기정예산 4조5000억원을 활용한 총 19조5000억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을 마련했다"며 "국회의 신속한 추경안 논의와 처리를 요청하고 정부는 추경 확정 즉시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경집행 사전준비 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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