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남정 기자
  • 입력 2021.04.27 18:07

경주 동부사적지대(발천) 발굴조사, 현장공개·학술대회 개최
29일 오전 10시 현장공개, 29~30일 학술대회… 문화재청 유튜브 온라인 공개

석교지 현장 사진. (사진제공=경주시)
석교지 발굴 현장 (사진제공=경주시)

[뉴스웍스=이남정 기자] 경주시는 문화재청, 경상북도와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동부사적지대(발천)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발천 유적에 대한 조사 현장을 공개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발천 복원정비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현장공개와 학술대회는 문화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시청이 가능하다.

발천은 경주 동궁과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에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왕비 알영과 관련된 '삼국유사' 기록에서 유래됐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이곳에서 통일신라의 발천 수로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발굴조사의 새로운 성과로는 첫번째로 679년(문무왕 19)에 만들어진 '경주 동궁과월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고대 발천 수로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새로 확인된 수로는 오랫동안 알려져 왔던 수로와는 다른 것으로 이번 발굴을 통해 삼국시대에는 넓었던 하천 폭을 통일신라에 들어서면서 좁혀서 사용했던 양상과 고려 전기까지 사용되던 하천이 이후 폐기되는 시점이 확인됐다.

두 번째 성과로는 760년(경덕왕 19)에 축조된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보다 제작시기가 훨씬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7세기 후반 석교지를 발견한 것이다.

석교지는 너비 5.2m 정도의 조그만 하천에 비해 다리 너비가 교각을 기준으로 11m가 넘는 큰 규모로 잘 다듬어진 장대석을 이용해 양쪽 교대를 만들고 하부에는 교각과 교각받침석 7개가 거의 같은 간격으로 배치된 형태이다.

난간석, 팔각기둥, 사각기둥과 청판석 등의 석재가 상부에서 흩어진 채로 확인됐다.

셋째는 석교지 남쪽과 북쪽으로 연결된 도로에 관한 것이다.

석교지 북쪽의 도로에는 초석(礎石)과 적심석(積心石)이 확인돼 기와집의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왕 3년(683) 왕궁의 북문에서 일길찬 김흠운(金欽運)의 어린 딸을 왕비로 정하고 성대하게 맞이하였다'는 '삼국사기'기록으로 미뤄 보아 이번 도로유구의 발굴은 신라왕궁 북문의 위치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 서쪽 경계부는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암거식 배수로를 설치했으며, 통일신라 석교지와 연결되는 도로는 너비 20m 정도로 잔자갈이 깔린 도로면 위에서는 수레바퀴 흔적도 확인됐다.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은 29일과 30일 이틀 간 라한셀렉트 경주에서 '발천, 신라왕경의 옛물길'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발천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의 복원정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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