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6.11 10:55

차기 대선 출마가능성 시사..."결심 서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사진=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사진=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정치검사가 바로 대권을 직행한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그냥 악마한테 던져주는 거나 똑같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9일 남산 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서 사실상 대권도전 의사를 표명한 윤 전 총장에 대해 "40년 전에 정치군인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우리가 이미 경험했다. 그런데 이 정치 검사는 한 손에 법전을 쥐고 서 있는 거니까 더 무서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검찰을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 됐을 때 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한번 생각해보라"며 "그것은 절대 있을 수가 없다 하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어떤 결심이 서면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는 추 전 장관이 사실상 대권도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혀진다.

추 전 장관은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총장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 야당이 '윤석열 죽이기'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직권남용을 해서 직무유기를 한 것에 대해 고발된 것을 '공수처가 해달라'고 하는 건 공수처 설립 취지에 맞는 것이다. 신독재한다는 건 법 공부를 안 해서 하는 말씀 아닌가 싶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10일 지난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건과 올해 3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을 받는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문제를 재직 당시 알고 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사전 인지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그 당시 제 기억으로는 누군가는 얼핏 지나가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상당히 신사적인 분이었고 어디 가서 누구를 때리거나 할 분도 아니었고 당시는 무혐의 됐다고 지나가듯이 이야기한 거였다. 괘념치 않은 상황이었다"며 "저한테 공식보고 됐다거나 엄청 큰 사건이었는데 매장됐다거나 이런 게 아니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제가 친소를 떠나 묵과할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엄정하게 더 보라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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