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6.16 12:17

"보수, 중도, 진보, 탈진보세대까지 아우르겠다"

지난 9일 서울 남산 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지난 9일 서울 남산 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준비하고 있는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모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전혀 거리낄 게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전 검찰총장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본격적인 정치참여 선언 및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의) 공세가 오더라도 본인은 떳떳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대통령이 적당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윤우진 사건 등 윤석열의 수많은 파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측근인 윤대진 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을 지칭한 것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윤 전 총장을 수사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 징계 재판 과정에서 이미 불거진 얘기"라며 "과도하게 수사하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6월 말 7월 초에 정치참여 선언을 할 계획"이라면서 "윤 전 총장이 3월 4일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전문가들과 우리나라 현안에 대해 고민해 온 결과물을 국민들께 말씀드리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소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는데 아이디어를 좀 주시면 반영하겠다"며 "호남 지역을 찾아서 하자는 분도 계시고 윤 총장이 늘 말해 온 공정과 상식을 상징하는 곳에서 하자는 분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 일정으로는 총장이 차분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다양한 지역 계층,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볼 것"이라며 "전국을 다닌다는 표현이 맞는가 모르겠는데, 꼭 상징적인 곳들을 찾아서 국민 목소리를 좀 들어보자, 이렇게 (윤 전 총장이) 말씀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 "총장이 전문가들과 사회 어른들의 얘기를 들어오시는데, 이제는 각계각층 여러 지역 국민을 만나서 그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그걸 반영해 결정을 할 것"이라며 "윤 총장은 우리가 보수와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그 부분들 얘기도 쭉 듣고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긴다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지금 국회 지형이 국민의힘이 102석이다. (윤 전 총장은)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지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강조하는 '대선경선 버스 8월 출발론'에 대해 "지금이 6월 말인데 7월 한 달 정도 시간이 있고 8월 말이면 시간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그렇다고 해서 8월 이전에 결정하겠다 이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으면 같이 함께하시리라고 믿는다"며 "(윤 전 총장이) 찾아볼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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