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2.04.05 11:30
미국 재무부 전경. (사진=미국 정부 공식홈페이지 캡처)<br>
미국 재무부 전경. (사진=미국 정부 공식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정부의 달러화 국채 이자 상환을 불허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결국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재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 금융기관의 러시아 정부 계좌에서 이뤄지는 달러화 채무의 이자 결제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 은행들에게 이자를 지불해도 미 재무부가 결제처리를 안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앞서 JP모간체이스는 러시아로부터 달러화 표시 국채 이자를 받았으나 미 재무부로부터 결제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해당 국채는 2022년과 2042년 만기 달러화 표시 국채다. 이전까지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국채이자는 결제가 됐지만 4일부터 불허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미 재무부가 결제를 불허해도 러시아는 30일 동안 이자 지불 유예 기간이 있어 곧바로 디폴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이자 지불이 결제 처리되지 않거나, 이자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내면 디폴트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달러화 채무 이자를 기꺼이 상환하려 해도 결제가 불허되면 결국 디폴트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면서 "러시아에 추가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국과 협의한 후 이번 주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에너지와 관련된 것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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