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26 17:24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를 위협했던 농협금융지주가 ELS 대규모 손실로 주저 앉았다.
농협금융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65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1.2% 하락한 성적으로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농협금융은 홍콩H지수 관련 ELS 보상손실로 3416억원을 손실로 인식했다.
비이자이익도 줄었다. 채권 평가이익 축소 등 유가증권 운용 손익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감소한 504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하락했지만 농업지원사업비는 늘었다. 1분기 농업지원사업비는 15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6억원 증가했다.
실적 부문에선 기대이하였지만, 기초체력은 더 단단해 졌다. 농협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4.68%로 전년동기 대비 8.23% 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도 20.01% 포인트 상승한 266.22%를 기록해 위기 상황에 대비한 모습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5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부동산PF 시장, 해외 대체투자, 중동전쟁 확전 등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사업 기반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통제 및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하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이행과 함께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인 농업·농촌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계열사 중에선 NH투자증권이 효자 역할을 해냈다. NH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22.4% 증가한 22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1.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이 그룹 실적 하락분을 메운 셈이다.
다만 농협금융의 지분율 53.87%에 불과해 그룹에 기여한 순이익 규모는 1215억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농협생명은 784억원, 농협손해보험 598억원, 농협캐피탈 1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