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6.05 10:15

"CATL·BYD 절반도 안 돼"

(자료제공=SNE리서치)
(자료제공=SNE리서치)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올해 1~4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3사가 2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선점에 집중했던 중국 배터리 업체가 해외 진출에 눈길을 돌리면서 국내 업체의 시장 장악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전기차(EV·PHEV·HEV)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약 18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9.0% 성장했다. 

이 중 국내 3사의 사용량은 42.7GWh로,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3, ID.4의 판매량 증가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와 R1S, BMW i4·i7·iX, 아우디 E-트론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전기 트럭 모델인 현대 포터2 일렉트릭, 포드 F-150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공식 출시 후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한 기아 EV9은 SK 온의 99.8kWh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사의 점유율은 23.4%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49.3%(25.7GWh) 성장하며 3위를 기록, SK온은 5.3%(9.5GWh), 삼성SDI는 28.4%(7.5GWh) 성장률과 함께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성장률로 전 세계 배터리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BYD는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108.3%)을 기록했다. 최근 아토3를 내세워 중국 외 아시아 및 유럽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올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이 전망된다"며 "향후 중국 업체들이 미국을 피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유럽 내 LFP 배터리 탑재 비중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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