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21 12:18

유명 포토스팟, '물 위 걷는 착각' 모래톱…현금 없으면 어떤 것도 살 수 없어

칼랑가만 섬 전경. 작지만 바다 위 수상낙원과 같은 곳이다. (사진=곽상희 강사)
칼랑가만 섬 전경. 작지만 바다 위 수상낙원과 같은 곳이다. (사진=곽상희 강사)

마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이 마르고 거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것처럼 칼랑가만 섬은 지루한 망망대해에서 오랜 시간 항해하다가 만나는 ‘바다 위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눈부시게 맑고 투명한 에머랄드빛 바다 위 수상낙원 같은 섬, 칼랑가만 섬은 그런 곳이다. 

칼랑가만 섬은 Leyte 섬, West Ormoc의 Palompon 지역에 있다. 수정빛의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곱고 하얀 백사장이 아름다운 곳이다.

칼랑가만 섬은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맑고 투명한 에머랄드빛 바다에 둘러 쌓여 있다. 섬 끝의 모래톱은 유명한 포토스팟이다. (사진설명 : 곽상희 강사
칼랑가만 섬은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맑고 투명한 에머랄드빛 바다에 둘러 쌓여 있다. 섬 끝의 모래톱은 유명한 포토스팟이다. (사진설명 : 곽상희 강사

섬 끝에 형성된 모래톱은 물 위를 걷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섬을 더욱 신비하고 멋진 곳으로 만든다. 해질녘 일몰은 그 어떤 곳과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곳이기도 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칼랑가만 섬은 하루에 관광객 500명만 받고, 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없는 곳이다. 그야말로 관광 목적으로만 찾는 곳이다. 

드론 촬영을 통해 보면 아주 작은 섬이지만 수정빛의 아름다운 테두리를 간직하고 있어 멋진 광경을 연출한다. 

섬의 크기로 많은 관광객을 받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섬 내부에 관광객을 위한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어 여행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스낵바와 같은 곳도 있어 맥주를 비롯해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 쉴 수 있는 쉘터 등도 갖춰 힐링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모래지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정원장어. (사진=곽상희 강사)
모래지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정원장어. (사진=곽상희 강사)

칼랑가만 섬은 말라파스쿠아에서는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환도상어를 보기 위해 Kemod Shoal를 찾아온 다이버에게는 다이빙 포인트이자, 휴식을 취하며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 수영과 스노클링, 아쿠아 바이크 등의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별도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낮시간대에 즐기는 곳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망망대해에 자그맣게 떠 있는 섬에서 석양의 절경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칼랑가만 섬 일정이 있는 다이버라면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점심 식사를 위해 칼랑가만 섬에 들어간다. 다이빙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이상하게 탄산음료가 강렬하게 땡긴다. 이때 현금이 필수다. 칼랑가만 섬에서는 현금이 없으면 어떤 것도 살 수가 없다. 

칼랑가만 섬의 다이빙은 섬 근처에서 이뤄진다. 모래지형 바닥에 작은 암초들이 곳곳에 자리한 곳이 포인트이다. 군데군데 경산호와 연산호 군락이 자그마하게 펼쳐져 있다. 섬 주변의 얕은 수심지대를 지나면 깊은 수심의 월(Wall) 지형이 나타난다. 

다만 칼랑가만 섬의 다이빙 포인트는 특별하지 않다. 다른 주변의 유명 포인트에 비해 비교적 무난하다. 물론 스쿠버다이빙이 아닌 스노클링으로도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칼라가만 섬 다이빙포인트의 특징은 넓게 펼쳐져 있는 해송지대. (사진=곽상희 강사)
칼라가만 섬 다이빙포인트의 특징은 넓게 펼쳐져 있는 해송지대. (사진=곽상희 강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의 특징을 손꼽자면 해송지대이다. 해송지대만큼은 타 포인트에 비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얕은 포인트의 모래바닥에 피어난 해송들은 우리나라의 다른 해송지대를 품고 있다. 해송지대를 메우고 있는 어류들의 모습에 나름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바닷속에서 살고 있는 대왕소라. (사진=곽상희 강사)
바닷속에서 살고 있는 대왕소라. (사진=곽상희 강사)

바닥 모래지형에는 넓게 분포되어 있지는 않지만 정원 장어(Garden Eel)가 살아가는 터전이 있으며, 어린 시절 집 안 어딘가에 장식으로 놓여져 있던 대왕소라가 살아 있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동남아 바다에서 늘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태의 누디브랜누디브랜치와 바위 곳곳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곰치, 바위 속을 요리조리 휘젓고 다니는 박스피쉬, 빛깔이 아름다운 펄스케일 버터플라이피쉬, 기대하지 않은 그레이트 바라쿠다 등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색채로 치장된 몸을 자랑하는 펄스케일 버터플라이피쉬. 버터플라이피쉬는 늘 쌍으로 돌아다닌다 (사진=곽상희 강사)
아름다운 색채로 치장된 몸을 자랑하는 펄스케일 버터플라이피쉬. 버터플라이피쉬는 늘 쌍으로 돌아다닌다 (사진=곽상희 강사)

여기에 더해 모알보알이나 보홀의 정어리떼와 비교할 수 없지만 정어리 무리의 군무도 볼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하고 나니, 칼랑가만 섬 포인트도 다양한 수중생태계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거대하지는 않지만 칼랑가만 섬에서도 정어리떼 군무를 만날 수 있다. (사진=곽상희 강사)
거대하지는 않지만 칼랑가만 섬에서도 정어리떼 군무를 만날 수 있다. (사진=곽상희 강사)

칼랑가만 섬 다이빙은 Kemod Shoal에서 환도상어를 만난 뒤 이동 후 점심 전후로 2번의 다이빙을 하는 일정이 통상적이다. 다만, 2회의 다이빙을 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없지 않은 포인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망대해의 오아시스 같이 눈부시고 멋진 섬에서 다이빙과 동시에 유유자적하게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1시간 30여분의 이동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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