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3.28 16:35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 (출처=육아정책연구소)
백선희 육아정책연구소장. (출처=육아정책연구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가 대학 이사장 조카에게 '학점 특혜'를 준 의혹이 불거졌다. 

백 교수는 2015년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장 시절 이사장의 조카인 프로골퍼 A씨가 출석 일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학칙에 따라 F학점으로 처리하지 않고 과제 제출로 대체해 학점을 받도록 했다.

당시 서울신학대 대학원 학칙의 시행세칙에는 '수강 신청한 과목은 4분의 3 이상 출석해 수강하지 않으면 출석 실격이 되어 F(낙제) 처리된다'(제23조 제6항)고 돼 있다.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확산되자, 대학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백 교수와 일부 교수의 출결 처리 위반을 경고조치 했다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런 사실이 일부 매체에 알려지자 백 교수는 해당 매체에 "이사장 조카라는 사실도 한참 후에 알았다. 내가 F를 주면 학사경고를 받는 상태였다. 앞으로 수업에 잘 참여하겠다고 해서 '그럼 과제를 내라'고 기회를 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계에서는 백 교수를 둘러싼 논란이 과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재학 시절 받은 특혜 논란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씨는 이화여대 재학 시절 2016년 1학기와 여름 계절학기에 결석하거나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수업을 받은 것처럼 처리돼 논란이 됐다. 이에 연루된 류철균·이인성 전 이화여대 교수 등은 학적 관리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류 전 교수는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백 교수는 2017년 8월 서울신학대로부터 구두 경고만 받았고 4개월 뒤에는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백 소장의 남편인 김연명 전 중앙대 교수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국정과제지원단장이었으며, 이후 청와대 사회수석이 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사로 활동했다.

백 교수는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13번을 받았다. 각종 여론조사의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조국혁신당은 20~30%를 오가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13번이면 당선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 교수와 관련된 논란이 총선이 끝날 때까지 규명되지 않고 백 교수가 이와 관련한 법적처리를 받지 않을 경우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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