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6.12.08 12:10

[뉴스웍스=박명수기자]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탄핵안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탄핵안 표결이 한국 정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불확실성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야당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안 표결이 한국 정치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한국인들은 30년전 민주화 항쟁과 같은 터닝포인트를 맞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WP는 미국인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팟캐스트 방송인 김어준의 멘트를 인용했다. 김어준은 “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게이이고 무슬림이라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P는 전문가들이 이번 기회로 대통령 권한 축소 등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을 이뤄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게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WSJ은 “2013년 취임 당시 과거 부패한 정부와 단절을 선언한 박 대통령에게는 극적인 몰락이 될 것”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와의 관계 재정립에 나서는 미국 새 행정부에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스캔들에 연루된 한국 대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콧 시먼 유라시아그룹 연구원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확실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될 확률을 70%로 본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탄핵안에는 박 대통령이 부패에 연루됐고, 권력을 남용했고, 헌법 수호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국가를 경영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미용사를 불러 머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도 상세히 보도했다.

AP통신은 탄핵 기로에 놓인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북한에 대한 강경론 고수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으며 세월호 참사 때는 미성숙한 대응을 했다고 전했다. 또 경제 회생 실패, 소통 불능과 결단력 결여 등도 박 대통령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젊은층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인 노년층 중에서도 박대통령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사회는 새로운 리더를  뽑아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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