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6.12.28 15:52

12월 매출 전년比 36% ↓...외식산업발 대량 해고 및 휴·폐업 속출 우려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최순실 사태로 인한 사회 분위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식업계의 연말특수가 아예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20~26일 전국 709개 외식업 운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4.1%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이 중 52.5%는 김영란법 시행 직후인 지난 10~11월에 비해서도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외식업체들의 평균 매출감소율은 지난해 12월 대비 36.0%, 올 10~11월과 비교해서는 13.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 같으면 연말 송년모임 등으로 특수를 누려왔던 외식업계의 연말 매출이 청탁금지법의 1인당 식사 한도액(3만원) 탓에 외식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했던 10~11월보다 더 악화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규모별로는 식당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매출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가 1명인 영세한 식당은 지난 10~11월에 비해 연말 매출이 22.9%나 감소한 반면 10인 이상인 식당의 연말 매출은 10~11월 대비 3.2% 소폭 늘어났다. 소형식당은 경기침체의 치명상을 입고 있는 반면 대형식당들은 그나마 연말 송년회 수요를 일부 흡수해 매출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되는 불황과 매출 감소는 외식업체의 고용 및 업종 전환 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객단가가 높은 일식당(44.7%)과 한정식집(44.2%)의 응답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경영난으로 휴·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30.6%나 됐다.

서용희 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외식업 연말특수 실종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야기된 사회적 혼란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소비심리 위축을 야기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장수청 외식산업연구원장은 “별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내년에도 외식 경기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머지않아 외식산업발 대량 해고와 휴·폐업 사태가 속출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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