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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기자
- 입력 2016.12.29 13:59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電通)의 최고경영자(CEO)가 과로에 시달리다 자살한 신입직원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시이 다다시(石井直) CEO는 자살한 여사원의 유족과 28일 면담한 후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덴쓰의 기업 문화가 120% 성과를 내기 위해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긍지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과잉이었다"며 반성했다. 그는 "나쁜 관습에 제동을 걸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덴쓰는 지난해 12월 한 20대 여자 신입사원이 한 달 105시간의 연장근무를 하다가 목숨을 끊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 과정에서 3년 전 30대 남자 사원의 과로사도 밝혀졌다.
그러나 직원의 초과근무 문제로 CEO가 사임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에는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 주도로 업무시간을 줄이는 ‘근로방식개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덴쓰는 이번 일로 오후 10시 이후 전 사무실에 불을 꺼버리는 등 몇몇 대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근로자의 과도한 초과근무가 경영자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며 “일을 시키려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인재를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