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1.12 11:36

[뉴스웍스=이재아기자] 정부의 부동산 공식 통계를 관장하는 한국감정원이 올해 집값은 하락하고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은 12일 '2017년 주택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0.2% 하락하고 전셋값은 0.3% 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연내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 주택담보대출 기준 강화,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주택거래량도 지난해 약 105만5000건에서 7.1% 줄어든 98만 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채미옥 부동산연구원장은 "11·3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3구와 수도권 일부 등 청약조정지역에서 청약경쟁률도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잔금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국 청약열기가 당분간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국지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물량이 집중되는 일부 지역에선 수급불균형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입주 물량은 올해 34만5000∼36만2000가구, 내년에는 42만1000∼49만5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반적으로 올해 주택 거래가 다소 줄어들긴 하지만 에코세대와 고령층의 주택 매매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연구원 분석결과 60∼64세 연령에서는 실질 투자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아파트 매매가격 3.4% 증가하고, 65세 이상 연령에서도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절벽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제 고령층의 실거래 매수는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채 원장은 "35∼44세의 아파트 매매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고, 60세 이상 고령층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연령별 매매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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