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호기자
  • 입력 2017.01.17 15:58

[뉴스웍스=이상호기자]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유통업계에도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4년만의 최저치인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상의는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시점에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유통업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는 유통업계는 명절 특수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RBSI 108을 나타낸 인터넷쇼핑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에 더해 고객 편의를 개선한 배송‧결제 서비스 덕에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4를 나타낸 홈쇼핑은 모바일, 온라인, IPTV 등 판매채널을 확대하면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수익성을 개선해왔고, 이번 분기 모바일과 T커머스 분야의 성장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백화점은 지난 분기 대비 5포인트 떨어진 89를 나타냈다.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고, 매장에서 실제 제품을 살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85를 나타낸 슈퍼마켓과 79를 나타낸 대형마트는 온라인유통업체와의 경쟁 심화를 우려했고 80을 나타낸 편의점은 지나친 출점 경쟁, 최저임금 인상을 우려했다.

유통기업들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공히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을 꼽았다. 이외에도 ‘업태간 경쟁 격화’(15.1%), ‘업태 내 경쟁 심화’(13%) 등의 응답이 나왔다.

유통기업들은 ‘수익성 하락’(42.6%)을 1분기 경영애로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인력부족’(13.3%), ‘유통관련 규제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 순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