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1.24 11:21

'지지하지 않는다' 응답은 역대 '최고'

[뉴스웍스=김벼리기자] 45%. 갓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국정 지지율이다. 지난 1950년대 이래 미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지지한다는 응답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모두 45%로 동률이었으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응답은 10%였다.

갤럽 여론조사 사상 미국 대통령 취임 첫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23%p가량 낮은 수준이다. 오바마는 지난 2009년 첫 대통령 당선 뒤 6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오바마는 임기 8년간 평균 48%가량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퇴임 직전 59%로 다시 높아졌다.

그밖에 존 F. 케네디(72%), 그리고 부통령이었다가 대통령 유고로 직무를 승계한 린든 존슨(78%), 제럴드 포드(71%) 등은 역대 최고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또한 역대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하게 51%가량의 낮은 국정지지율을 보인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부정적 평가는 각각 6%, 13%에 그친 바 있다.

부정 평가가 꽤 높은 것으로 조사됐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25%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남녀보다 인종·정당별로 그 격차가 더 컸다.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은 각각 48%, 42%였으며 백인과 유색인종은 각각 56%, 22%가 트럼프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원의 90%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원은 14%만 지지했다.

갤럽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취임 당일인 조사 첫날 긍정적이었다가 둘째, 셋째 날에 점점 부정적이 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45% 지지율은 '허니문'도 아니지만, 비이성적으로 낮은 것도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에 거주하는 성인 1525명에게 전화로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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