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1.25 15:30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고령화, 경기 부진,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지난해 인구이동이 3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이동자 수는 737만 8000명으로 전년대비 4.9%(37만 7000명) 감소해 1979년(732만 4000명)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인구 100명당 이동인구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 역시 전년대비 0.8%p 감소한 14.4%로 1973년(14.3%) 이후 43년만에 가장 낮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좀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70~80년대부터 활발했던 인구이동이 경제 발전으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며 "반면 저출산·고령화가 맞물려 학업이나 취업으로 인구이동이 활발한 학생층·청년층의 비율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로 중장년층이 늘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역시 인구 이동률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또 저출산, 취업난, 늦은 결혼 등이 20·30대의 인구 이동 기회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한 주택 매매거래 감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 등도 인구 이동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인구이동의 주된 이유는 주택 관련(42.9%)이 가장 많았고, 가족(23.6%), 직업(21.0%) 등이 뒤를 이었으나, 전년대비 주택 사유(-24만 명)로 인한 이동자 수는 가장 크게 감소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성장세인 세종(13.2%, 3만명), 제주(2.3%, 1만5000명), 경기(1.1%, 13만4000명) 등의 지역에는 사람이 몰렸다.

반면 높은 집값으로 서울 탈출 러시가 계속되면서 서울 인구는 1.4% 감소해 27년 연속 인구 순유출 기록을 세웠다. 인구수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산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울산도 인구가 0.7% 줄어들었으며 대전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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