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2.09 13:05

[뉴스웍스=최안나기자] 민간소비가 위축돼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민간소비가 둔화되며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실제로 올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3으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09년 3월(75.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재부는 "최근의 수출 회복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내수부문의 미약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부진의 원인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반까지 0%대 저물가였으나 지난해 9월 1%대 물가상승률을 회복한데 이어 올 1월에는 20.%로 4년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감소,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4.2%)나 차량(-8.6%) 등의 소비가 위축됐다.

고용 역시 불안하다. 15~64세 고용률은 66.3%로 전년동월대비 0.4%p 상승했지만 증가폭은 28만 9000명에 그쳐 30만명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월 수출은 403억 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2% 증가하며 4년만에 두자리 수 증가세를 기록한데다 33개월만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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