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2.09 14:18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 꺾이면서 증가폭이 3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시장 거래가 준 데다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708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58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3년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지난해 12월엔 3조4151억원이 늘어났었다.

한은은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가 주택시장의 계절적 비수기로 거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 1만1000가구, 12월 9000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5000가구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줄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면서 주담대 수요도 동시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55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0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2014년 3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담대 연간 증가액은 55조8000억원으로 월평균으론 따져보면 4조6500억원 수준인데 지난달 주담대 증가액은 작년 월평균의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인 셈이다.

반면 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가중평균 기준)는 지난해 9월 2.80%에서 12월 3.13%로 올랐다.

여기에다 연말 상여금 지급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에 대한 상환이 늘어난 것도 가계대출 감소에 한몫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173억5000만원으로 전월대비 7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3조9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9조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2015년 10월(9조3000억원)이후 최대다.

대기업들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상환했다가 연초에 다시 대출을 받았으며 중소기업은 1월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가 작용했다. 대기업은 4조8000억원, 중소기업은 4조2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6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3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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