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2.14 14:08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미국 정부가 타렉 엘 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을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제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베네수엘라 정부 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엘 아이사미 부통령이 마약 밀매와 중동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한 혐의가 있어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엘 아이사미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됐다.

또 그와 가까운 기업가인 사마크 호세 로페스와 그의 기업 13개도 같은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당국은 그동안 엘 아이사미가 콜롬비아 코카인을 베네수엘라 항구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지로 실어나르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여왔다.

또한 그는 베네수엘라 이민당국을 이용해 테러리즘 단체와 관련된 중동지역인들에게 여권과 비자를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올해 42살인 엘 아이사미는 학생 운동가 출신으로 내무장관, 법무장관 등을 거쳐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다음 가는 2인자로 부상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마두로 정권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게 됐다.

지난 20년 동안 좌파 정권이 지배한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대사를 교환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대선 캠페인 동안 베네수엘라 독재 정부로부터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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