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2.20 15:47
<사진제공=구글>

[뉴스웍스=이재아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치킨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육계 기업들이 냉동 비축분을 풀며 수요-공급 안정에 나섰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하림, 마니커, 체리브로 등 육계기업들은 비축하고 있던 냉동닭 7000t을 향후 2주간 시장에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공급량이 줄고 가격이 뛰자 수급 안정을 위해 육계기업들에게 냉동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냉동닭은 AI 발생 이전에 비축했던 물량으로 품질은 생닭보다 다소 떨어져 비교적 낮은 가격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AI 피해는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 집중됐으나 발생농장 인근에 있는 육계농장 상당수가 방역대에 묶이면서 병아리를 기준으로 육계 공급량이 25% 줄었다. 이에 따라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17일 기준 ㎏당 5431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6.3% 올랐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 하루 평균 닭고기 소비량이 390t 정도여서 냉동 비축분이 풀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의 경우에는 17일 기준 10개당 가격이 2556원으로 전년 동월(1824원) 대비 40% 높은 수준이지만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산란계(알 낳는 닭) 경영 기반 회복을 위해 번식용 닭(산란종계) 9만5000마리, 산란계 52만 마리 수입도 추진한다. 단, 산란계는 육계와 달리 알을 낳기까지 약 6개월가량 키워야 하기 때문에 생산 기반은 올해 9월은 돼야 완전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닭고기값 상승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1년 단위나 분기 등 일정 주기로 사전에 가격 계약을 맺고 닭고기를 공급받는다"며 "임대료나 부자재 비용 부담 상승이면 몰라도 최근 오른 닭고깃값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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