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우기자
  • 입력 2017.02.21 15:02

소진제 사장은 사회공원위원장...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위원회 신설

황각규(왼쪽) 신임 경영혁신실 실장, 소진세 신임 사회공헌위원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뉴스웍스=김동우기자] 롯데그룹이 황각규 사장을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소진세 사장을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경영혁신실 신설과 사업부문(BU)을 재편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경영혁신실의 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을,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소진세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양팔로 불리고 있는 황 사장과 소 사장은 ‘뉴 롯데’ 체제 구축과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을 보필해온 인물이다. 이들이 새로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경영혁신실과 신 회장이 취임부터 꾸준히 강조해왔던 사회공헌위원장에 각각 선임되면서 기존 ‘황‧소 투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특검의 대기업 수사와 중국의 사드배치 반발 등으로 롯데그룹 둘러싼 대내외 정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혁신’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사장과 소 사장은 일선에서 호텔롯데 상장, 기업지배 구조개선 작업과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또 기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나누고 인원도 70% 수준으로 축소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을 통해 그룹 준법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7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경영혁신실 산하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 등 총 4개팀으로 재편됐다. 신설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며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해 계열사별로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계열사도 화학, 식품, 유통‧호텔, 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으로 구분했다. 이날 화학BU장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BU장에는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각각 선임됐다. 나머지 유통·호텔 및 서비스BU장은 오는 22일, 23일 이사회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사장급의 BU장 이동으로 주력 계열사 CEO들의 세대교체도 이뤄진다. 롯데백화점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부사장이, 롯데홈쇼핑은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이, 호텔롯데는 김정환 부사장이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대표로는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 하석주 부사장이 내부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쇄신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외형확대에만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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