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호기자
  • 입력 2017.02.27 18:00
<자료=여성가족부>

[뉴스웍스=이상호기자] 여성가족부가 19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2013년에 비해 성폭력 피해는 감소 추세에 있으며 신체적 성폭력의 경우 2016년 한 해 동안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0.8%로 나타나 3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7%에서 1.5%로 남성은 0.3%에서 0.1%로 모두 감소했다.

여성은 강간‧강간미수‧스토킹‧성희롱 등 모든 유형의 성폭력에 노출돼 있는 데 비해 남성은 일부 유형에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협박이 수반된 성추행(70%), 강간미수(60.1%), 강간(77.7%)의 경우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성추행은 상업지역(34.5%)에서 가장 많았고 강간미수와 강간은 인적이 드문 야외‧거리‧산야(30.8%), 집(36.6%)에서 각각 많았다.

성추행과 강간미수는 19세 이상 35세 미만의 피해비율이 각각 67.6%, 69.8%로 많았지만 강간의 경우 10명 중 6명 꼴인 63.1%가 19세 미만에 첫 피해를 입었다.

유형별로는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나 음란물을 받는 피해가 여성 60.4%, 남성 81.7%로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이메일이나 쪽지‧문자‧전화’(62.4%)가 가장 많았고 남성은 ‘인스턴트 메신저’(64.2%)가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성폭력 피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더 심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4%가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데 비해 남성은 단 2.6%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 대응에서도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 52%가 ‘자리를 옮기거나 뛰어서 도망’쳤다고 응답했지만 남성 56.9%는 ‘온라인상에서 무시‧차단했음’이라고 답해 피해 유형의 차이를 드러냈다.

성폭력 피해에 대해 누군가에게 사실을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3년 전에 비해 12.8%p 증가한 48.1%가 그렇다고 말했지만 남성은 1.6%p 감소한 1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경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9%로 모두 여성이었다.

한편 ‘성폭력을 당한 여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등 성폭력에 대한 통념과 가부장적 성의식 정도를 4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은 2점이었고 남성과 여성이 각각 2.1점, 1.9점으로 나타나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가부장적 성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범죄피해 발생에 대한 두려움은 범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 여성(2.5점)이 남성(1.6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실태조사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2007년부터 매 3년마다 실시되는 국가통계다.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초까지 720개 조사구, 7200가구에 대해 조사를 수행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1.2%p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