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2.28 14:30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행복리포트 발간 “사교육 최대·최소 격차 2억원”

<자료제공=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뉴스웍스=최안나기자] 과도한 사교육비로 인해 자녀 1명이 대학을 졸업 때까지 들어가는 양육비가 4억원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국 많은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우선시하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8일 '행복리포트 34호'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2년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양육비를 추산한 결과 3억967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억9700만원이던 양육비는 2006년 2억3200만원, 2009년 2억6200만원, 2012년 3억896만원으로 증가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녀를 먹이고 입히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각종 학원 사교육비에 대학등록금 등 교육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치원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 자녀 1명당 교육비를 공교육 중심으로 최대한 적은 비용을 사용하는 경우와 영어유치원부터 사립초등학교를 거쳐 특목고까지 최상의 지원을 하는 경우로 비교해 제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사교육을 최대 수준으로 하느냐 최소 수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1명당 대학까지 교육비 격차는 최대 2억원이 넘었다.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 자녀 1명당 교육에 들어가는 최소 예산은 대학까지 3800만원에 불과했다. 김 연구원은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가정해보면 9000만~1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공교육과 사교육을 시킬 경우 자녀교육 예산은 3억1400만원으로 추산돼 격차가 2억원 이상 나는 셈이다.

이처럼 자녀교육에 상당한 비용이 들고 수준에 따른 편차가 크다 보니 많은 부모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100세시대연구소는 지적했다. 더욱이 부모의 불안한 노후는 결국 자녀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노후 준비는 자녀교육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재무설계 관점에서 보면 자녀교육과 자신의 노후준비는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면서 "만약 중산층 이상의 가구가 자녀교육 때문에 노후준비를 못 하고 있다면 자녀교육에 과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교육비에 관한 원칙으로 ▲자녀 1인당 사교육비와 노후준비 비율은 1대1로 할 것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않게 할 것 ▲자녀교육비는 최소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할 것 등 3가지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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