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02 10:55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는 3일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올해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 문제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확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온중구진(안정 속 발전) 노선이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로 예정된 19차 당 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맞게 될 시진핑 주석은 올해 안정적인 경제 운영으로 오는 2기의 새로운 5년을 맞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양회는 올해가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 2016∼2020년)’을 추진하는 두 번째 해로서 공급 측면의 개혁을 강화하고 ‘온중구진’ 기조 속에서 안정적 성장, 개혁촉진, 구조조정, 민생 개선 등을 추진하는 한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도 적극적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이번 양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는 6.5% 내외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인 6.7%보다 하락하긴 했으나 시진핑 주석이 강조하는 공급 개혁과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선 이 정도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공급 개혁 측면에서는 철강, 석탄 등 공급 과잉에 시달리는 분야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 발표와 더불어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거대 국영 기업에 대한 정리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망은 양회 개막에 앞서 78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양회의 4대 의제로 반부패, 전면적인 개혁 심화, 대기오염, 민생문제를 선정했다. 이중 개혁 심화와 관련해서는 정부 직능의 전환 문제부터 도농발전 일체화, 농업 공급측 개혁, 국유기업 개혁 등에 이르는 사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주변국과 갈등 등으로 중국의 국방 예산 또한 관심사다.

이번 양회에서는 지난해 7.6% 수준까지 떨어진 국방 예산 증가율이 다시 두 자릿수로 늘어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이 국방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군 장비의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어 국방 예산이 지난해 증가율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시비는 거는 문제와 관련한 위안화 환율 정책, 주가와 부동산 시장 관리 문제도 이번 양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양회가 열리는 베이징에는 이번 주 들어 시내 차량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기 시작했으며 무장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수도권 일대의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를 통해 ‘파란 하늘’을 연출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양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00여명의 중국 및 외신 기자들이 취재 신청을 하는 등 언론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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