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3.03 15:48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메신저앱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 첫날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따라 공동 창업주인 에반 스피겔(26) 최고경영자(CEO)와 바비 머피(28)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돈방석’에 앉게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5분 첫거래를 시작한 스냅은 장 초반부터 주가가 공모가 17 달러에서 24.48 달러까지 오르면서 하루 사이 44%나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34억 달러까지 불어나 세계적인 호텔체인 매리어트, 델타항공과 맞먹는 수준이 됐다. 또한 이날 스냅의 거래량은 2억1500만주로 뉴욕증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의 첫날 성적과 비교해도 선전한 것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는 거래 첫날 73% 폭등했지만 구글(31%), 넷플릭스(12%), 페이스북(0.6%)는 모두 스냅의 첫날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 급등으로 스냅 공동창업자들과 초기 투자자들은 단번에 돈방석에 올랐다. 에반 스피겔과  바비 머피는 각각 스냅 주식 22%를 보유하고 있다. 스냅 주가가 주당 24.48 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식 평가액은 각각 62억 달러(약 7조1678억원)가 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각각 1600만주를 팔았다. 그래도 남은 주식의 평가액은 각각 52억 달러(약 5조737억원)에 달한다.

20대인 스피겔과 머피는 이번 상장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30대 이하 자수성가’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실리콘밸리 투자회사인 벤치마크캐피털은 스냅 주식 13%를 보유하고 있다. 벤치마크의 미셀 라스키 파트너는 이날 IPO에서 스냅 주식 1070만주를 팔아 1억8000만 달러(약 2081억원)를 챙겼다. 여전히 벤치마크가 보유한 스냅 주식평가액은 30억 달러(약 3조4674억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이번 스냅 상장 등을 통해 스냅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 등 100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스피겔은 이날 애인인 슈퍼모델 마란다 커(33)와 함께 뉴욕증권거래소에 나타나 상장벨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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