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07 09:40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한국인 중 살면서 단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지 않은 이가 4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백승희 김안과병원 교수팀은 지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세 이상 2만2550명의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검진과 학교검진이 시행되는 5∼11세 소아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안과 검사(시력검사)를 받았다는 응답이 61.1%에 머물렀다. 그나마 실제로 안과의사를 찾아 질환 검사를 받은 비율은 56.3%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학교신체검사(19.8%)와 안경점(7.4%)·소아과(4.1%) 등에서 받은 시력검사가 전부였다.

안과의사를 찾은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어린 5∼6세보다 본격적인 학령기에 접어든 7∼11세가 더 많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의 시력 성장은 대체로 만 7∼8세에 완성된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매해 검진이 어렵다면 최소한 1세, 3세, 6세 때에는 꼭 안과 전문의를 찾아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분이 1이 넘는 26.5%가 "지금까지 한 번도 안과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지난 1년 이내 안과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전체의 32%에 그쳤으며, 26.5%는 안과 검사를 받은 지 3년이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승희 김안과병원 교수는 "소아기에는 아이들 스스로 눈 건강을 관리하기 어렵고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평소 부모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성인에서도 초기에 시력감소가 없는 녹내장 등의 질환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시력 소실이 일어나기 전에 안과 검진으로 시력장애를 예방하는 게 국민보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한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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