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07 10:03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전 세계에서 환경오염으로 사망하는 5세 이하 어린이가 매년 약 17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 '지속가능한 세계의 상속: 아동 건강과 환경에 관한 지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생후 1개월~5세 유아 및 어린이 사망자의 4명 중 1명이 환경오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와 별도로 낸 언론성명에서 "오염된 환경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라며 "장기와 면역체계가 발달 중인 어린이들은 더러운 공기와 물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약 57만명의 5세 이하 어린이가 대기오염으로 인해 폐렴 등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 36만1000명이 수질오염으로 인해 이질 등에 걸려 목숨을 잃고 있으며, 어머니의 태내에서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사산되거나 조산된 후 1개월 이내 사망하는 유아도 27만명이다. 더러운 환경에서 말라리아 모기 등에 물려 사망하는 어린이는 20만명에 달한다.

특히 보고서는 "전자쓰레기는 안전하게 재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며, 부국에서 저소득 국가로 옮겨지고 있다"며 ‘전자쓰레기’의 문제도 지적했다.

돈벌이를 위해 전자쓰레기를 받아들이는 국가의 근로자, 어린이, 임산부 등이 매우 위험한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전자쓰레기 규모가 오는 2018년에는 50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는 5세 이하 어린이의 11~14%가 천식을 앓고 있으며, 이중 약 44%는 대기 오염과 담배 연기, 불결한 주거환경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물 분뇨 또는 석탄을 연료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은 이질과 폐렴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

WHO는 위와 같은 아동 사망 원인은 환경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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