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3.07 15:26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뉴스웍스=최안나기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연간 30% 감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면세점, 화장품 등 관련업체들은 10%대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 패키지 및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까지 전면 금지하면서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등 대 중국 소비재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인바운드의 패키지 비중은 35%이며 개별여행 가운데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티켓 구매가 절반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으로 유커는 전년대비 최대 60%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동일한 정책을 취한 일본과 대만 사례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30% 감소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사드 배치에 따른 유커 감소 폭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하나투자는 추정했다.

지난해 방한 유커가 807만명 수준인데 올해 30%가 감소한 565만명에 그칠 경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신라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65%나 되는데다 면세점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기 때문에 타격이 큰 편이라는 것이 하나금융의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영업이익은 10~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면세점에서 중국인 매출 비중은 80%로 높지만, 면세점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으로 호텔신라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서 면세점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정도로 아모레퍼시픽보다 다소 높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으로 포트폴리오가 돼 있어 영업이익은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는 3월 중순 탄핵 결과 발표를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對중국 외교 정상화를 핵심과제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지금보다 나은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