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3.09 17:39

[뉴스웍스=최안나기자] 50대와 60대 은퇴자의 70%이상이 황혼이혼, 금융사기, 중대질병, 성인자녀(캥거루족) 양육, 창업 실패 등 5대 은퇴위험 중 한가지를 경험했으며 이로 인해 평균 8701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내놓은 은퇴리포트 32호 '5060 은퇴리스크 매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0∼60대 은퇴자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5대 은퇴위험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5대 위험을 실제로 겪은 은퇴자들의 평균 8701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 여파로 생활비를 31.2%나 줄였다고 답했다.

은퇴자 2명 중 1명(55.5%)은 학업을 마친 미혼 성인 자녀와 동거하고 있다고 답해 은퇴자의 절반 이상이 ‘캥거루족 자녀 양육’의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생활비의 19.9%를 자녀에게 지출했고 결혼·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예상 비용은 평균 1억2852만원이었다.

응답자 4명 중 1명(23.7%)은 본인 또는 배우자의 중대질병(암·뇌혈관·심혈관질환)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질병으로 인한 자산 손실은 평균 2340만원이었으며 이에 따라 생활비는 20.9% 줄어들었다.

창업실패도 은퇴자 10명 중 3명(28.8%)이 경험했다. 이 중 3명 중 2명은 휴·폐업했으며 창업실패로 인한 자산 손실 규모는 평균 7023만원으로 생활비 41.3% 감축에 영향을 미쳤다.

은퇴자가 금융사기 위험에 노출되는 비율은 19%에 이르지만 실제 피해를 본 응답자 비율은 6.2%로 낮은 편이었다. 피해액은 1억1834만원으로 피해자들은 생활비를 평균 27.8% 줄였다. 응답 은퇴자 100명 중 3명(2.9%)은 50세 이후에 ‘황혼이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생활비는 1인 기준으로 이혼 전보다 46.2% 줄어들었다.

김경록 소장은 "충격이 큰 황혼이혼·금융사기는 발생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충격이 매우 큰 만큼 주의해야 하며 창업은 실패 빈도가 높고 경제적 여파도 커 무리하지 말고 소규모 투자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면서 "동거자녀의 생활비 분담과 결혼자금 계획을 세워 경제적 충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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