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3.13 13:43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월스트리트 저승사자'란 별명을 가진 프릿 바라라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 검사장이 갑작스레 해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에 한 유임 약속을 불과 몇달 만에 뒤집은 것은 바라라 검사장이 트럼프 정권을 겨냥한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바라라 검사장은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나는 사임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해고 당했다. 뉴욕 남부지검 검사직은 내 커리어의 최대 영광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한 연방검사 46명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바라라 검사장은 사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라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대선에 승리한 후 그와 만나 "계속 일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을 근거로 법무부의 사임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라라 검사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로 있을 때 해외에서 맺었던 각종 계약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매체 더힐은 "바라라 검사가 트럼프 정권의 부패 의혹을 수사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고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바라라와 가까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최근 관계가 틀어져 '보복성'으로 해임했다는 설과, 바라라가 트럼프가 '아끼는' 폭스뉴스 수사를 감독하고 있어 해임했다는 설도 제기된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라 후임을 지정하지 않았으나 누가 되더라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세션스 장관은 폭력·절도 등 범죄 근절에 집중하면서도 월가 개혁이나 시민권과 같은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라라 검사장의 빈 자리를 한국계 미국인 준 김(45.한국이름 김준현) 부검사장이 당분간 대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A에서 태어난 김 부검사장은 1993년 스탠퍼드대, 1996년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각각 졸업했다. 이듬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2000~2006년까지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2013년까지는 대형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한 후 2014년 7월부터 뉴욕 남부지검으로 복귀해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다가 1년 뒤인 2015년 7월 부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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