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3.15 09:3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미국에서 스마트폰과 마약 사용의 반비례 관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10대 청소년, 특히 고교생의 마약 사용이 꾸준히 줄어드는 시기와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가 겹치는 데 착안,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고교생과 대학생의 약물사용에 대한 연례조사인 '모니터링 더 퓨처'에 따르면 지난해 미 고교 8, 10, 12학년생의 마리화나를 제외한 마약 사용이 40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마리화나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술·담배와 마찬가지로 의료·오락용으로 용인되고 있는데도 10년 동안 사용률이 계속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고교 마지막 학년인 12학년생들의 마리화나 사용이 늘었긴 했지만, 엑스터시, 크랙, 코카인 등 다른 모든 마약 사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라 볼코우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 소장은 이런 가설이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은 감각추구, 의존성 등 마약을 투약했을 때와 비슷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볼코우 소장은 4월 중 전문가 토론회를 하고, 몇 달 안에 이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볼코우 소장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미디어'가 마약의 대용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또한 실비아 마틴즈 컬럼비아대 박사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라며 "비디오게임이나 소셜미디어를 하는 게 감각추구의 필요성을 충족시켜 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에 대한 과학적 입증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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