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호기자
  • 입력 2017.03.28 11:10
<사진제공=포스코>

[뉴스웍스=이상호기자] 포스코가 자동차용 ‘기가스틸’로 차체 경량화에 집중하는 자동차업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기가스틸은 인장강도(늘어나지 않는 정도)가 1기가 파스칼급 이상, 즉 1㎟ 면적 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을 말한다. 자동차 강판은 강도에 따라 연질강‧고강도강‧초고강도강으로 분류된다. 강도와 성형성을 나타내는 연신율이 가장 좋은 울트라 초고강도강은 차세대 기가스틸이라고 부르는데 성분 제어와 제조공정이 복잡해 높은 기술력을 투입해 제작된다.

세계 최초로 포스코가 양산 중인 트윕강(TWIP강)은 울트라 초고강도강에 해당하고 일반 기가스틸보다 성형성이 3배 이상 높아 차체의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월 전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포스코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트윕강을 포함해 초고강도‧경량화 제품 30여종의 자동차강판을 소개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트윕강은 뛰어난 강도와 가공성으로 ‘꿈의 강재’로 평가 받고 있다. 충격 흡수 능력이 탁월해 자동차 앞뒤의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DP(Dual Phase)강은 첨단 고강도강 중에서 연신율과 항복강도(형태를 유지하는 정도)가 높아 차량 내부 구조부품에 사용된다. CP(Complex Phase)강은 인장강도가 높음에도 연신율이 높아 복잡한 구조의 부품을 만들기 좋다. 또한 항복강도가 높아 차량 하부의 강화부품에도 적용된다. HPF(Hot Press Forming)강은 강도가 높아질수록 가공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개선한 강재다. 차량의 측면 충돌과 전복사고에서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센터 필러(차량 기둥 역할)에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1973년 현대‧기아차, 대우자동차 등 국내 업계에 열연코일을 공급한 것으로 시작으로 1990년 중반 이후 미국‧일본 자동차 업계와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 광양제철소가 본격 가동된 이후 자동차 강판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고 현재 세계 상위 15위권 이상 전 자동차사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자동차강판의 10%에 해당하는 900만t을 판매했고 2018년까지 1000만t 판매 규모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일본‧중국‧미국‧유럽의 글로벌 자동차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전시회 개최를 통해 자동차 강판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과 진행한 기술전시회에는 국내 상위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이 함께 했다.

포스코와 자동차업체간 기술협력의 결과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에어 차체에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르노삼성 SM6에는 국내 최초로 양산되는 포스코의 복합성형가공제품, 초고강도강이 사용돼 유럽과 한국의 안전도 평가에서 우수한 충돌성능(ENCAP 5star, KNCAP 1등급)을 인정받았다. 

포스코의 기가스틸이 최초로 적용된 쌍용자동차의 Y400은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며 5월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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