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3.30 15:17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중국 정보원에게 5년간 금품을 받고 미 정부의 내부 정보를 넘긴 미국 국무부 직원이 기소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코카서스 업무부에서 근무하는 캔디스 클레어본(60)은 중국 정보원 2명에게 '민감한 외교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돈과 선물, 아파트 등을 챙겼다.

2011년 클레어본은 개인 계좌를 통해 2500 달러(약 280만원)를 받고 미국의 시각에서 중국의 경제대화를 분석한 내부자료를 중국 정보원에게 전달했다. 심지어 클레어본은 중국 정보원에게 발이 자주 시렵다며 슬리퍼가 필요하다는 요구까지 했다.

클레어본의 가족들도 중국 정보원으로부터 돈, 음식, 수업료, 아이폰, 맥북 컴퓨터, 아파트, 휴가비 등 다양한 것을 받았다. 기소장엔 가족들이 ‘공모자 A’로 기재됐다.

클레어본 가족 중 한 대학생의 경우 상하이의 둥화(東華)대에서 유학하면서 약 5만 달러(약 56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 지원과 가구가 비치된 아파트를 받았다. 이 학생이 중국에서 범죄에 연루됐을 때 중국 정보원은 공안의 조사를 막아주기도 했다. 

1999년부터 국무부에서 일해온 클레어본은 중국, 이라크, 리비아, 수단의 대사관과 영사관 등지에서 일했다. 중국에서는 2011년 5월부터 근무했다.

현재 클레어본은 기밀이 아닌 경제 보고서를 넘긴 것은 인정하지만 중요한 정보를 넘기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클레어본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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