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재아기자
  • 입력 2017.04.06 11:15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이재아기자] 계란값이 다시 뛰고 있다. 미국산 계란 수입이 중단되고 학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부 소매점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다시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가 다시 오르면서 5일 7509원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인 7314원보다 200원 가까이 오른 것이며, 1년 전 가격인 5202원보다는 20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그간 계란값은 성수기인 설 연휴가 지난 이후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AI가 발생해 미국산 계란과 닭고기의 수입이 중단됐고 3월 들어 학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값이 지난해 11월 AI가 창궐하던 때의 수준까지 반등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파는 계란 한 판의 가격은 최근 다시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다시 들썩이는 계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지난달 10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에서 신선란을 수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에서 신선란을 들여오려면 운송이나 검역 절차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 가격경쟁력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란값 안정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악의 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된 데 따른 산란계 부족 현상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계란값 불안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AI 발생한 지 4개월 이상 지났지만 최근에도 충남 논산과 공주 지역 농장에서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좀처럼 종식되지 않고 있어 계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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