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4.13 16:09

[뉴스웍스=박명수기자] 탑승한 승객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끌어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결국 거액의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피해 승객이 막강한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시카고발 루이빌행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좌석을 포기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로 끌려나간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가 변호인단을 구성해 소송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변호인단의 토머스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개인 상해 분야 소송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의료과실·제조물 책임·항공사고·상업분쟁 관련 소송을 대리하며 성사시킨 합의금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이다.

또다른 변호인단 멤버인 스티브 골란 변호사는 기업 상대 소송 전문으로 유명하다.

현재 시카고병원에 입원 중인 다오 박사는 변호인단을 통해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시(市)가 확보한 모든 영상, 조종석 기록, 가담자들의 인사 기록, 그 외 비행 관련 자료 등을 보존 조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유나이티드항공뿐 아니라 시카고시도 소송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강제 퇴거 집행에 시카고시 항공국 소속 보안요원 2명 이상이 가담했기 때문이다.

뉴욕주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 랜디 젤린은 "보상금 논의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 대변인은 사건이 벌어졌던 항공편에 탑승했던 모든 승객들에게 비행기 표 값과 같은 액수를 배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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