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4.17 14:36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이용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이 이미 연간 1조엔(약 10조5000억원)대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BM이 왓슨을 활용한 사업 매출을 별도로 공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을 엔화로 환산하면 1조엔을 넘어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왓슨은 세무상담에서 암 진단 등 의료 용도까지 기업들의 업무 개선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최대 세무 서비스업체인 H&R블록은 세금 신고와 각종 자문업무에 왓슨을 도입했다. H&R블록의 빌 코브 최고경영자(CEO)는 “도입 4주 만에 고객만족도가 2%포인트 높아졌다”며 “현재 약 30억 달러인 매출이 2%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운전자의 습관과 취향을 고려한 정보 서비스를 왓슨의 도움을 받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본 유통업체 이온도 올초부터 2만여명의 자사 직원 스마트폰에 왓슨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했다.

미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뉴욕 메모리얼슬론 케터링 암센터 등 세계 각국의 35개 유명 의료기관도 암을 비롯한 각종 종양진단에 ‘왓슨 헬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왓슨이 빠르게 뿌리 내린 원인으로 ‘선발자 효과’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AI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보수적 이미지의 IBM이 확고히 입지를 다진 데에는 AI 비즈니스에 일찍 발을 디딘 IBM의 ‘전통’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IBM은 이미 1990년대부터 AI사업에 뛰어들었다.

IBM의 컨설팅 조직이 인공지능 확산에 첨병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M은 컨설팅 사업부문에서 정부조직, 금융, 소매, 제조업 등 다양한 고객을 두고 있다. 그만큼 고객사에 적합한 맞춤형 AI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만 IBM의 이 같은 선점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AI 시장에서 크고 작은 벤처기업이 저가의 범용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치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