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5.11 12:28

[뉴스웍스=박명수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미국 3위 통신업체 T모바일 인수에 재도전할 의향을 표명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사장은 10일 소프트뱅크 결산 실적 설명회에서 " 최우선 선택지는 T모바일이다. 우리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 열려있으며 이는 진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T모바일과의 인수합병 외에도 다른 조합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든지에 열려있다. 더 나은 환경에서 업계를 재편성할 기회가 있으면 오픈마인드로 그것을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2조엔에 인수하며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손 회장은 T모바일도 같이 인수해 AT&T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 등 미국 양대 기업에 대항하는 제3의 세력으로 부상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가 반독점을 이유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에 제동을 걸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꿨다. 손 회장은 작년 12월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취임 직전인 트럼프를 만나 미국에 500억달러를 투자해 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허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트럼프의 환심을 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T모바일은 도이체텔레콤의 자회사다. T모바일이 어떤 기업과 손을 잡느냐에 따라 통신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조4263억엔을 기록, 처음으로 1조엔대에 진입했다. 시장 예상 평균 순이익인 9620억엔을 크게 웃돌며 2년만에 최고 이익을 경신했다. 일본 국내 통신사업이 성장했고 스프린트 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핀란드 게임회사 수퍼셀 매각도 이익에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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