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13 12:05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비트코인이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지 단 하루만에 경쟁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지켜온 가상화폐 선두 자리를 이더리움이 위협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더리움의 거래 초반 가격이 407.1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자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이더리움 가격은 장 중 41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보다 16% 이상 오른 것이다. 또한 7.98달러에 거래됐던 올초 대비 5001%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전자지갑 어플리케이션 기업 와이어렉스(Wirex)의 파벨 맷비브 대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다분한 관심을 쏟으면서 동종 화폐인 이더리움 역시 그 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면서 "이더리움이 600달러를 손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을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화폐 동향 웹사이트 크립토컴패어(Cryptocompare)의 찰리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쯤이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블록체인(분산저장기술) 기반의 가상화폐다.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은 2월까지만 해도 85%에 달했지만, 현재는 50%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이더리움이 급속히 성장한 것은 한층 진화한 블록체인 기술 때문이다. '디지털 공공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저장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일종의 묶음 형식으로 분산·저장해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더리움은 블록 크기가 1MB로 고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블록 크기가 제한돼 있지 않고, 블록이 만들어지는 주기 역시 12초로 비트코인(10분)보다 훨씬 짧다. 이 때문에 한 블록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실을 수 있고, 거래 승인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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