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6.21 11:00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기자] 중국 본토 상장 주식인 A주가 '3전 4기' 끝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 통화에 포함된 데 이어 중국 A주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에 한 발 더 다가섰게 됐다.

◆'3전 4기'만에 성공…중국 자본시장 개방 진일보

MSCI는 20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A주의 접근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면서 "MSCI 편입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다. MSCI는 2013년 중국 A주를 EM 지수 예비 명단에 올렸으나 시장 접근성 등을 문제 삼아 2014년부터 3년 연속 편입을 불허해왔다.

이번 EM 지수 편입 대상 종목은 중국 A주 시가총액의 5%를 차지하는 222개 대형주로 EM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종목(169개)보다 53개 늘었다. 이로써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까지 포함하면 MSCI EM 지수에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7.7%에서 28.4%로 늘어나게 됐다.

MSCI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글로벌 자산은 약 11조달러(약 1경2500조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EM 지수를 따르는 펀드 자금은 1조600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캐피털이노베이션의 투자 책임자 마이클 언더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은 투자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 수천 명이 중국 본토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 동안 2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 파급영향 제한적

정부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대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결정으로 MSCI 신흥국지수에는 중국 A주 대형주가 일부 편입됨에 따라 한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23%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규모를 감안하면 우리 증시에서 약 6000억원~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시행시기와 신흥국 투자펀드 규모의 증가추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를 고려할 때 MSCI 지수조정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1년 후인 2108년 6월부터며, 중국 A주 신규 편입 이슈는 올 초부터 시장에서 상당부분 예상됐다.

우리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2016년 12조원 규모였으며, 올해는 1~5월까지만 9조원 이상에 달해 신흥국지수내 한국물 비중 감소에 따른 최대 유출가능 규모를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사례를 살펴보면 1개월 동안 3조원, 2개월 연속 6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출의 경우에도 당시 주가 하락폭은 월간 -1.5%~-2.5%, 2월간 -4% 수준으로 증시에 충격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등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결정에 따른 증시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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