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23 15:11

[뉴스웍스=박명수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뱅크런 사태에 내몰린 캐나다 최대 모기지업체 홈캐피털그룹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홈캐피털그룹은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로부터 4억 캐나다달러(약 3400억원) 규모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버크셔해서웨이가 홈캐피털그룹의 주식 중 38%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입 가격은 주당 33% 할인된 수준이다.

또 버크셔해서웨이는 20억 캐나다달러의 대출한도도 지원해 기존에 홈캐피털그룹이 고리로 빌렸던 대출을 저리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줬다.

홈캐피털그룹은 자영업자, 신규 전입자 등에 주택 자금을 빌려주는 캐나다 최대의 모기지 회사다. 이 회사는 중국인들의 투자가 밀려드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서 급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증권당국으로부터 대출 소득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한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이유로 제소되면서 고객 예금이 빠져나가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이번 지원과 관련, 버핏은 “홈캐피털그룹은 성장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라며 “이번 투자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버핏의 투자로 홈캐피털그룹의 급한 불이 꺼진다 해도 캐나다 주택시장에 덮친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밴쿠버, 토론토 등의 주택 가격이 수년째 치솟고 있어서 일부 모기지 보험사의 경영 부실이 우려된다고 FT는 우려했다.

한편,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 제너럴일렉트릭(GE)에 30억 달러를 투자했고, 2011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지원해 자금난 탈출을 도왔다.

당시는 금융기관들의 앞날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시기였지만 버핏은 과감하게 지원을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나중에 버핏은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로 17억 달러를, GE 투자로는 12억 달러를 각각 벌어들이는 등 투자금의 약 40%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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